F.C.R.B는 축구를 모티브로 한 패션 브랜드예요. 유니폼은 기본,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입는 수트, 훈련에서 입는 기능성 의류, 서포터들을 위한 일상복과 스카프까지. 축구 팀과 관련한 패션을 팔죠. 그러려고 풋볼 클럽 리얼 브리스톨(F.C.R.B)이라는 가상의 축구 팀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F.C.R.B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룩북을 보면 낯선 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패션 감각을 보여주는 멋진 모델을 찾아볼 수 없거든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사람을 찾을 수 없죠. 대신 모델로 마네킹을 활용해요. 축구 경기장, 기자회견장 등 축구 선수와 팬들이 있을 법한 다양한 상황을 마네킹으로 표현하는 거예요.
이런 마케팅 방식은 가상의 팀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어요. 가상의 팀에는 가상의 선수가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울 수밖에요. 그렇다면 F.C.R.B는 어쩌다 가상의 팀을 만들고 마케팅 전면에 마네킹을 내세우게 된 걸까요? 참고로 무언가의 덕후라면 롤모델로 삼고 싶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