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곳곳에서 원형 모양의 연핑크색 틴 케이스가 보여요. 런던 동쪽 쇼디치(Shoreditch)의 쿨한 카페 매대부터, 셀프리지(Selfridges) 백화점, 웨이트로스(Waitrose) 마트,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 기차역까지요. 소호와 코번트 가든 같은 런던 내 명소에도 똑같은 색의 커피 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어요. 연한 핑크색 위엔 검은색으로 볼드하게 ‘GRIND’라고 쓰여 있어요.☕
‘영국 밀레니얼의 핑크 커피’라고 불리는 ‘그라인드’예요. 그라인드는 2011년 6월 쇼디치의 작은 커피숍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2024년 1월 기준 런던 안에 11개의 매장과 커피 트럭도 2개를 운영할 만큼 성장했어요. 런던 남동쪽 버몬지(Bermondsey)에 1만5천ft²(약 421평) 규모의 로스터리도 갖고 있죠.
작은 인디 카페였던 그라인드가 이렇게 성장하면서도 여전히 힙할 수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규모는 커졌지만, 여전히 로컬 브랜드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여기에 런더너들이 기꺼이 그라인드의 비공식 앰배서더가 되어주는 거죠. 그라인드는 어떻게 작은 로컬 브랜드로서 자기만의 성공 방정식을 써 나가고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