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대체로 즐겁지만, 즐겁기만 하지는 않아요. 따지고 보면 여행을 위해 짐을 쌀 때부터 성가신 일이 한둘이 아니에요. 여행은 일상의 시공간을 바꾸는 일이기에 평소에 루틴처럼 사용하는 물품들을 그대로 챙겨가야 하죠.
일례로 화장품. 족히 3~4가지는 되는 기초 화장품을 일일이 챙겨야 해요. 화장품 통째로 가져가자니 부피도, 무게도 많이 차지해요. 매일 먹는 영양제나 귀걸이, 반지 등의 악세사리는 또 어떻고요. 캐리어에 넣기만 하면 되는 큰 짐과 달리, 오히려 이런 작은 물건들을 챙기는 게 더 수고스럽죠.
물론 화장품을 소분하기 위한 휴대용 용기들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어쩐지 흡족하지는 않아요. 원형 또는 튜브형 용기들은 ‘소분’하고 ‘휴대’한다는 기능적 목적만 충족할 뿐, 사용감도, 감성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죠.
많은 여행자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이 문제를, 세련된 방식으로 해결한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뉴욕의 ‘케이던스(Cadence)’예요. 휴대용 용기로서 각종 불편함을 해결한 건 물론, 기꺼이 소유하고 싶은 감성까지 자극해요. 6개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브랜드 출범 2년 만에 50만 개 넘게 판매되었죠. 과연 케이던스는 어떤 여행용 캡슐을 만들기에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