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나자와에 위치한 ‘코린쿄’라는 호텔의 컨셉이에요. 지역의 시간을 처방한다니, 심오해 보이는 이 문장은 무슨 의미일까요?
코린쿄를 만든 류자키 쇼코는 호텔이 ‘미디어’라고 말해요. 호텔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람과 땅을 연결하는, 그리고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미디어로서 기능한다는 뜻이죠. 긴 시간을 보내는 호텔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은 그 토지에 스며든 풍토와 성숙하고 세련된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류자키 쇼코는 사람들이 코린쿄에 머무르며 가나자와를 ‘감각’으로 경험하기를 바랐어요. 피상적으로 가나자와의 역사나 문화를 본 떠 만든 시각적 요소들로 이런 경험을 디자인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죠. 대신 1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가나자와라는 지역이 품고 있는 ‘공기’, 혹은 ‘채도’를 구현하고자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