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페, 주문 방식이 희한해요. 계산대 앞에서 메뉴를 고르고 계산하는 여느 카페와 달라요. 메뉴를 고르는 곳과 계산하는 곳이 따로 있어요.🤔 동선의 관점에서는 효율적이지 않지만, 취향의 관점에서는 효과적이거든요. 타이베이에 위치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커피 러버스 플래닛(Coffee Lover’s Planet)’ 이야기예요.
커피 러버스 플래닛에서는 매장 입구에서 메뉴를 고르고 계산대로 이동해요. 매장 입구에는 바퀴 모양의 ‘플레이버 휠(Flavor wheel)’과 넘버링된 메뉴판이 있거든요. 플레이버 휠은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풍미를 40여 가지로 세분화한 차트예요.☕️
플레이버 휠 위에는 숫자들이 붙어 있는데, 이 숫자들은 바로 옆 넘버링된 메뉴판의 숫자와 연동되어요. 플레이버 휠에서 원하는 커피의 맛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숫자를 고르고, 그 숫자와 같은 숫자를 메뉴판에서 고르면 마시고 싶은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 거예요.😮 이렇게 커피 맛을 세분화하고, 누구나 쉽게 커피를 고를 수 있도록 하자 초보자들에게도 취향이 생겨요.😎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커피 러버스 플래닛에서는 커피 뿐만 아니라, 경험을, 제품을 세분화해요. 커피 초보자들을 애호가의 세계로 이끌기 위한 목적이에요. ‘커피 애호가들의 행성’이라는 의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죠. 초보자도 애호가로 만드는 경험 설계의 비결은 무엇일까요?😉